[미술관 소개] 런던 여행 필수 코스, 영국 내셔널 갤러리
안녕하세요! 전 세계의 보물 같은 미술관들을 소개해 드리는 '미술관 소개 '시리즈, 이번에는 수많은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도시, 런던으로 떠나봅니다.
런던의 심장 트래펄가 광장(Trafalgar Square)에 위치한 내셔널 갤러리(The National Gallery)는 입장료가 무료일 뿐만 아니라, 미술 교과서에서나 보던 거장들의 작품을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감동적인 공간입니다.
왕의 소장품이 아닌, 오직 '모두를 위한 예술'이라는 정신으로 세워진 세상 유일의 미술관. 런던 내셔널 갤러리를 200% 즐기는 방법을 지금부터 완벽하게 알려드릴게요!
1. 이름부터 남다른, 세상 유일의 'The National Gallery'
전 세계에 '내셔널 갤러리'라는 이름은 많지만, 정관사 'The'를 붙여 고유명사처럼 쓰는 곳은 런던이 유일합니다. 이는 국가를 대표하는 단 하나의 미술관이라는 자부심의 표현이죠. 재미있게도 '갤러리(Gallery)'는 원래 긴 복도를 뜻했는데, 복도에 그림을 걸어두던 관습이 이어져 오늘날 미술 작품 전시 공간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2. 시작부터 '모두의 것'이었던 미술관
유럽의 많은 국립 미술관들이 왕실 소장품에서 출발했지만, 내셔널 갤러리는 시작부터 달랐습니다. 1824년, 영국 정부가 은행가 존 줄리어스 앵거스타인의 개인 소장품 38점을 사들여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 무료로 개방한 것이 그 시작입니다. 이후에도 개인 기부와 정부의 꾸준한 작품 구매로 컬렉션을 확장하며 '국민의, 국민을 위한 미술관'이라는 정체성을 지켜왔습니다. 심지어 미술관을 지을 장소를 정할 때도, 공기 좋은 외곽 대신 '모든 계층이 쉽게 찾아올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로 런던의 가장 중심부인 트래펄가 광장을 선택했을 정도죠.
3. 미술 교과서가 현실로! 꼭 봐야 할 대표 작품 TOP 4
70개가 넘는 전시실의 방대한 작품 앞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내셔널 갤러리에 왔다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대표 작품들을 추려봤습니다. 이 작품들만 찾아봐도 미술사 핵심을 훑는 것과 같습니다.
- 빈센트 반 고흐, <해바라기>: 타오르는 듯한 노란색의 <해바라기>는 내셔널 갤러리의 상징과도 같은 작품입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여러 버전 중 하나로, 고흐의 뜨거운 열정과 생명력을 직접 느껴보세요.
- 레오나르도 다빈치, <암굴의 성모>: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첫 번째 버전과 달리, 인물들의 머리 위에 후광이 그려져 있는 두 번째 버전입니다. 다빈치 특유의 부드러운 명암법 '스푸마토' 기법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한스 홀바인, <대사들>: 그림 하단 중앙에 왜곡된 형태로 그려진 해골 그림(메멘토 모리)으로 유명한 작품입니다. 부와 권력, 지식의 상징들 속에 '죽음을 기억하라'는 메시지를 숨겨둔, 볼수록 흥미로운 그림입니다.
-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알렉산드리아의 성 카타리나로 분한 자화상>: 최근 내셔널 갤러리가 큰 주목을 받으며 사들인 17세기 여성 거장의 걸작입니다. 강인한 여성상을 표현한 이 작품은 미술관이 시대의 변화를 어떻게 반영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시입니다.
4. 복잡한 미술관, 시대순으로 즐기는 법
70개가 넘는 방을 어떻게 다 볼까 막막하신가요? 걱정 마세요. 내셔널 갤러리는 **4개의 관(Wing)**으로 나뉘어 있고, 작품들이 시대순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순서만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서양 미술사를 산책하듯 관람할 수 있습니다.
-
세인즈버리관 (The Sainsbury Wing) | Room 51-66
- 시대: 1250 ~ 1500년 (초기 르네상스)
- 특징: 가장 오래된 작품들이 있는 곳으로, 미술관 관람의 출발점입니다. 금박 배경의 종교화들을 보며 르네상스의 서막을 느껴보세요.
-
서관 (The West Wing) | Room 2-14
- 시대: 1500 ~ 1600년 (전성기 르네상스)
- 특징: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한스 홀바인 등 미술사의 전설적인 거장들이 모두 모여있는 핵심 공간입니다.
-
북관 (The North Wing) | Room 15-32
- 시대: 1600 ~ 1700년 (바로크 시대)
- 특징: 렘브란트, 루벤스 등 빛과 그림자의 극적인 대비가 돋보이는 바로크 회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구역의 32번 방(조셉 호퉁 경 갤러리)은 21개월의 보수 공사를 마치고 짙은 붉은색 실크 벽과 자연 채광이 어우러진 최고의 환경으로 재탄생했으니 꼭 들러보세요.
-
동관 (The East Wing) | Room 33-46
- 시대: 1700 ~ 1930년 (후기 바로크 ~ 후기 인상주의)
- 특징: 터너, 모네, 그리고 반 고흐의 <해바라기>까지,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작품들이 모여있어 항상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런던 대공습(The Blitz)을 피해 내셔널 갤러리의 모든 작품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했습니다. 놀랍게도 그 장소는 바로 웨일스의 한 채석장 동굴이었답니다. 덕분에 인류의 위대한 유산이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온전히 보존될 수 있었죠.
5. 런던 미술관 역할 분담 & 주변 볼거리
-
런던 미술관, 이것만 기억하세요!
- 내셔널 갤러리 (The National Gallery): 13~20세기 초 유럽 회화 전문
- 테이트 브리튼 (Tate Britain): 터너를 비롯한 영국 작가 작품 전문
- 테이트 모던 (Tate Modern): 피카소, 앤디 워홀 등 현대 미술 전문
- 국립 초상화 미술관 (National Portrait Gallery): 역사적 인물의 초상화 전문 (바로 옆 건물!)
-
광장의 현대 미술, <제4의 좌대> 프로젝트
미술관 관람 후, 바로 앞 트래펄가 광장(Trafalgar Square)으로 나와보세요. 4개의 좌대 중 비어있는 한 곳에는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의 작품이 주기적으로 설치되는 <제4의 좌대 The Fourth Plinth>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고전과 현대가 공존하는 런던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6. 방문 전 필독!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관람 시간은 얼마나 잡아야 할까요?
A: 핵심 작품만 빠르게 본다면 1시간 30분, 주요 작품을 여유롭게 감상하려면 최소 2~3시간을 추천합니다. 미술을 좋아한다면 반나절도 부족할 수 있어요!
Q2: 내부에서 사진 촬영이 가능한가요?
A: 네,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는 개인적인 용도의 사진 촬영은 대부분 허용됩니다. 다만, 특별 전시나 특정 작품은 촬영이 금지될 수 있으니 안내 표시를 잘 확인해주세요.
Q3: 짐 보관이 가능한가요?
A: 네, 유료로 운영되는 클록룸(Cloakroom)이 있어 큰 가방이나 외투를 맡길 수 있습니다.
방문 정보
- 주소: Trafalgar Square, London WC2N 5DN
- 가까운 지하철역: Charing Cross, Leicester Square 역
- 운영시간: 토~목 10:00~18:00, 금요일 10:00~21:00 (야간 개장!)
- 요금: 상설 전시 무료 (특별 전시는 유료일 수 있음)
- 웹사이트: www.nationalgallery.org.uk
내셔널 갤러리는 단순히 그림을 보는 곳을 넘어, 런던의 역사와 정신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다음 '미술관 소개' 시리즈에서는 센 강이 흐르는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가장 사랑받는 한 미술관의 숨겨진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댓글 없음